김관종 동서증권 사장은 홍콩에 아시아본부센터를 설립,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이머징마켓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진출, 첫해에 흑자
를 기록한데 자신감을 얻어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미국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 진출해서는 돈벌이가 안됩니다.
노하우 경험 등 모든 영업력이 우리보다 못한 나라로 가야 경쟁력이 있지요"
김사장은 또 "해외투신사 수익증권도 조만간 위탁판매할 계획"이라며 "현재
해외 유수투신사들과 활발하게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동서증권의 이같은 경영전략은 금융산업개편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실질적인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한 만큼 철저한 손익위주의 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그동안 동서증권은 내로라하는 대기업 그룹계열이 아니면서도 외형에서
업계 2~3위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대형사라는 명성에 집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기업그룹 증권사들이 투신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급격히 부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형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손익위주 경영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김사장은 손익위주경영을 위해 올해안에 부.점별 손익을 정확하게 측정할수
있는 관리회계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사업부문별 독립채산제" "성과급제" 등을 도입,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수 있도록 임금체계도 바꿀 계획이다.
또 "현재의 과단위팀제를 부단위팀제로 전환하는 등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조직도 보다 유연하게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또 원장이관사의 이점을 살려 신용융자이자율 차등화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 경쟁 증권사들을 따돌릴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고객원장 이관후 현재까지 전산장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원장자체관리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장비이관사들이 흉내낼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김사장은 "동서증권은 장기적으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
했다.
"장기적으로 은행 보험에 진출, 3대 금융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종합금융그룹
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3월 완료예정으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