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설연구소] 중기 설립 '붐' : '기술 게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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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우리가 이끈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기는 중후장대산업보다는 경박단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업이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이 반드시 유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유연하면서도 의사결정이 빠른 중소기업이 미래의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많은 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이 전제가 됨은 물론이다.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이 연구소를 잇따라 발족시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국내 기업들이 갖고 있는 연구소 가운데 약 71.3%인 1천8백62개가
중소기업 부설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이들은 앞으로 펼쳐질 무한 경쟁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강력한 무기가
됨은 물론 기업을 먹여살리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기업가들이 애지중지하는 이유도 이같은 배경에서이다.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자금력이 열악, 우수인력을 끌어오기가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기업들은 우수인력을 토대로 연구소를 설립, 첨단기술에
도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터보테크 건인 메디슨 미래산업 경덕전자 덕인
한국OA퍼니처등을 들수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분야 박사출신인 장흥순사장이 창업한
터보테크는 컨트롤러분야의 세계거인인 일본 화낙에 도전장을 낸 업체.
이 회사의 연구소엔 박사 2명을 포함, 35명의 연구원이 밤새는줄 모르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주한씨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및 전자공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딴 사람이다.
연구원들은 30대초반이 주류를 이룰 정도로 매우 젊고 패기만만하다.
이 연구소는 이미 인덱스용 컨트롤러와 대화형 컴퓨터지원 생산시스템인
터보CAM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엔 공작기계용 컨트롤러를 개발해
대기업에 납품하기 시작한 데도 연구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터보테크가 개발한 컨트롤러는 공장자동화분야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 만큼 수요는 얼마든지 있으며 갈수록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88년 출범한 터보테크의 매출이 94년 1백10억원, 95년 2백20억원,
지난해 4백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이같은 시장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말해준다.
연구소 관계자는 "우선은 국내시장에서의 수입대체에 주력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의 6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화낙과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공대출신의 윤학범사장이 세운 경덕전자는 총 2백95명의 인력중
70명이 연구개발인력이다.
경덕전자가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든든한 기술인력이 밑받침되고 있어서이다.
경덕전자가 역무자동화 마그네틱집적회로 카드리더 뱅킹터미널등
고부가가치 첨단장비를 속속 개발하는데도 연구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박사출신의 변대규사장이 창업한 건인도 기술연구소의 막강한
파워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구소의 대다수인력을 석.박사출신으로 구성, 소니에 도전한다는 웅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연구소는 오디오및 비디오기기와 이와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는데
최근엔 세트톱박스등 디지털가전제품시대를 열어갈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박사출신의 이민화사장이 세운 메디슨은 연구개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업체이다.
벤처기업형태로 출범한 이 회사는 기술연구소의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초음파진단기 심전도계 생화학자동분석기등 첨단의료장비를 속속 개발,
국내외시장을 파고들며 매출이 해마다 30~50%씩 급증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73명으로 전체 종업원의 26%에 달한다.
연구개발비도 총매출의 15%에 달한다.
노재근사장의 한국OA퍼니처는 디자인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퍼니처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인체공학적이며 사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못지않게 미적감각을 지닌 제품을 설계 제작해야 한다.
시각적인 면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가구디자인부문에서 10년이상 잔뼈가 굵은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가구는 디자인과 배치에 따라 동선을 최고 50%까지
줄일수 있어 디자인이 단순히 미적 감각뿐 아니라 사무생산성 향상에
직결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고분자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정광춘사장이
이끄는 잉크테크나 3차원측정기 업체인 덕인, 휴먼컴퓨터등도 막강한
연구인력을 통해 급성장하는 케이스이다.
미래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의 반도체장비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우수한 연구인력을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인력을 외국 유수대학에
유학시키고 있기도 하다.
미래산업은 자율적으로 테마를 정해 연구개발에 나서도록 하는 독특한
풍토를 유지하며 첨단기술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소가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업체는 병역특례자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간판을 내건 경우도 있다.
본연의 연구 목적보다는 인력충원 차원에서 운영된다는 얘기다.
또 최근 급증하는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주로 전자 컴퓨터 관련업종에
너무 편중돼 있다.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고른 발전을 위해선 연구소의 분야가
기계 섬유 화학등으로 고르게 확산돼야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자금력이 열세이다보니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여력도 많지 않다.
기업부설 연구소가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투자비 7조여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지출분은 8천여억원으로 거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체 기업부설연구소 가운데 중소기업 연구소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나 비용지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부도나는 기업이 줄을 잇는 현실에서 연구개발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햇살을 던져준다.
독불장군엔 미래가 없을지 몰라도 탄탄한 연구소를 가진 기업엔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고 중소기업인들은 굳게 믿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기는 중후장대산업보다는 경박단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업이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이 반드시 유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유연하면서도 의사결정이 빠른 중소기업이 미래의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많은 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이 전제가 됨은 물론이다.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이 연구소를 잇따라 발족시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국내 기업들이 갖고 있는 연구소 가운데 약 71.3%인 1천8백62개가
중소기업 부설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이들은 앞으로 펼쳐질 무한 경쟁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강력한 무기가
됨은 물론 기업을 먹여살리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기업가들이 애지중지하는 이유도 이같은 배경에서이다.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자금력이 열악, 우수인력을 끌어오기가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기업들은 우수인력을 토대로 연구소를 설립, 첨단기술에
도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터보테크 건인 메디슨 미래산업 경덕전자 덕인
한국OA퍼니처등을 들수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분야 박사출신인 장흥순사장이 창업한
터보테크는 컨트롤러분야의 세계거인인 일본 화낙에 도전장을 낸 업체.
이 회사의 연구소엔 박사 2명을 포함, 35명의 연구원이 밤새는줄 모르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주한씨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및 전자공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딴 사람이다.
연구원들은 30대초반이 주류를 이룰 정도로 매우 젊고 패기만만하다.
이 연구소는 이미 인덱스용 컨트롤러와 대화형 컴퓨터지원 생산시스템인
터보CAM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엔 공작기계용 컨트롤러를 개발해
대기업에 납품하기 시작한 데도 연구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터보테크가 개발한 컨트롤러는 공장자동화분야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 만큼 수요는 얼마든지 있으며 갈수록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88년 출범한 터보테크의 매출이 94년 1백10억원, 95년 2백20억원,
지난해 4백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이같은 시장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말해준다.
연구소 관계자는 "우선은 국내시장에서의 수입대체에 주력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의 6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화낙과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공대출신의 윤학범사장이 세운 경덕전자는 총 2백95명의 인력중
70명이 연구개발인력이다.
경덕전자가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든든한 기술인력이 밑받침되고 있어서이다.
경덕전자가 역무자동화 마그네틱집적회로 카드리더 뱅킹터미널등
고부가가치 첨단장비를 속속 개발하는데도 연구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박사출신의 변대규사장이 창업한 건인도 기술연구소의 막강한
파워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구소의 대다수인력을 석.박사출신으로 구성, 소니에 도전한다는 웅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연구소는 오디오및 비디오기기와 이와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는데
최근엔 세트톱박스등 디지털가전제품시대를 열어갈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박사출신의 이민화사장이 세운 메디슨은 연구개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업체이다.
벤처기업형태로 출범한 이 회사는 기술연구소의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초음파진단기 심전도계 생화학자동분석기등 첨단의료장비를 속속 개발,
국내외시장을 파고들며 매출이 해마다 30~50%씩 급증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73명으로 전체 종업원의 26%에 달한다.
연구개발비도 총매출의 15%에 달한다.
노재근사장의 한국OA퍼니처는 디자인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퍼니처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인체공학적이며 사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못지않게 미적감각을 지닌 제품을 설계 제작해야 한다.
시각적인 면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가구디자인부문에서 10년이상 잔뼈가 굵은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가구는 디자인과 배치에 따라 동선을 최고 50%까지
줄일수 있어 디자인이 단순히 미적 감각뿐 아니라 사무생산성 향상에
직결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고분자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정광춘사장이
이끄는 잉크테크나 3차원측정기 업체인 덕인, 휴먼컴퓨터등도 막강한
연구인력을 통해 급성장하는 케이스이다.
미래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의 반도체장비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우수한 연구인력을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인력을 외국 유수대학에
유학시키고 있기도 하다.
미래산업은 자율적으로 테마를 정해 연구개발에 나서도록 하는 독특한
풍토를 유지하며 첨단기술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소가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업체는 병역특례자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간판을 내건 경우도 있다.
본연의 연구 목적보다는 인력충원 차원에서 운영된다는 얘기다.
또 최근 급증하는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주로 전자 컴퓨터 관련업종에
너무 편중돼 있다.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고른 발전을 위해선 연구소의 분야가
기계 섬유 화학등으로 고르게 확산돼야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자금력이 열세이다보니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여력도 많지 않다.
기업부설 연구소가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투자비 7조여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지출분은 8천여억원으로 거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체 기업부설연구소 가운데 중소기업 연구소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나 비용지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부도나는 기업이 줄을 잇는 현실에서 연구개발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햇살을 던져준다.
독불장군엔 미래가 없을지 몰라도 탄탄한 연구소를 가진 기업엔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고 중소기업인들은 굳게 믿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