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독자로 부터 전화가 왔다.

50대 초반의 골퍼라고 밝힌 그는 다음과 같은 애기를 했다.

"열흘전 쯤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학창시절이후 수십년만에 다시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 걸음이 너무 편하고 골프 스탠스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된 느낌이다.

걸을 때나 스탠스를 잡을 때 땅에 안착된 그 느낌은 20년이나 젊어진
기분을 준다.

스케이팅의 효과가 너무 좋아 골퍼들에게 알리고 싶다"

골프와 스케이팅.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연관성이 기막히다.

스케이팅은 발목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에 이르기까지 고루 고루
하체근육을 강화시킬 것이고 유연성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거기에 스케이팅은 완전한 중심이동 운동이자 균형 윤동이다.

앞으로 나가려면 왼발, 오른발로 전 체중을 100% 교차시켜야 한다.

또 그 옮기는 과정이나 서 있을 때 조차 균형잡기는 기초중 기초가
된다.

하체단련, 체중이동, 밸런스 등 모든 면에서 스케이팅은 골프스윙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는 것.

골퍼들은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골프에 도움이 되느냐"를 따진다.

예를들어 수영은 "끌어 당기는 동작"이기 때문에 내치는 골프스윙과
배치된다며 안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스케이팅은 골프에 긍정적 요소만이 있다.

골퍼들 나이에서 "스케이팅"이란 운동을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볼때 그 독자의 전화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골프"를 일깨워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