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한 한국형 전원도시"

분당신도시와 함께 우리나라의 "2대 신도시"로 꼽히고 있는 일산
신도시가 지향하는 개발모토다.

일산신도시는 휴전선과 가깝다는 한계를 안고 있으면서도 규모가
4백76만평 (수용인구 27만여명)으로 큰 데다 공원 및 녹지공간이 1백10만평
(23.1%)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분당 중동 평촌 산본 등 다른 신도시에 비해 인구밀도가 1ha
(3천평) 당 1백75명으로 낮을 뿐아니라 스카이라인도 고층 중층 저층으로
리듬감을 갖추고 있다.

지난 90년3월말 개발공사가 시작된 일산신도시는 착공된지 7년이 채 안된
현재 상업 업무용지의 분양률이 낮을 뿐 대부분 용지의 개발이 완료돼
도시로서의 모습을 거의 갖춘 상태다.

5만8천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가 끝나 23만여명이 살고
있고 5천8백70가구의 단독주택지도 다 팔려 다양한 모습의 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상업지역에도 백화점 상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 주말이면 쇼핑객들로
북적거린다.

일산신도시의 개발계획이 발표된 것은 지난 89년 4월.

그 당시는 주택가격폭등과 부동산투기열풍으로 신도시개발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던 때였다.

특히 아파트가격은 하루에도 몇백만원씩 오를 정도의 폭등세를 기록,
국가기반 자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였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시 6공정부는 수도권 5개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일산프로젝트는 그중 하나였다.

일산신도시는 서울도심에서 북서방향으로 20km 반경내에 위치, 서울의
위성도시로 개발하기에 적지로 꼽혔다.

북쪽으로는 파주시 및 임진강과 가깝고 남쪽과 서쪽으로는 한강을 끼고
김포군과 마주하고 있다.

또 동쪽으로는 원당 지도 화전을 거쳐 서울서북부와 연결되는 요충지로
서울의 인구분산과 주택공급을 확대하기위한 최적의 거점지로 평가됐다.

일산신도시는 전체부지중 주택건설용지가 33.5%인 1백59만평, 상업.
업무용지가 7.8%인 37만평이며 나머지 58.7%인 2백80만평은 도로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용지이다.

이중 주택용지는 아파트용지 63% 단독주택지 26% 연립주택지 11% 등으로
배정돼 총 6만9천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일산신도시는 공원과 녹지가 전체면적의 23.1%에 달하는 만큼 전원도시의
성격이 강하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도시중앙에 위치한 20만평 규모의 정발산공원을 중심축으로 해서 서쪽에
31만여평에 달하는 호수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 동쪽끝에 위치한 철도 경의선 일산역과 백마역에서 서쪽으로 2개의
근린공원길이 신도시를 관통하고 있어 쾌적한 전원풍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도록 설계됐다.

정발산 주변에는 신도시중 처음으로 전용주거지를 따로 지정, 상업시설이
없는 2층이하의 순수단독주택만 들어서도록 했다.

이곳에는 요즘 서양식설계를 채택한 다양한 단독주택이 지어져 분당
평촌 등 여타 신도시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순수단독주택지 외곽에는 중층규모의 연립주택과 빌라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외곽에는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 스카이라인이 정발산을
중심으로 외곽쪽으로 점차 높아지도록 했다.

입주민 모두 정발산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업용지와 업무용지는 지하철노선 양쪽에 집중배치해 역세권이
형성되도록 설계됐다.

일산신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3호선의 백석역 마두역 정발산역 주엽역
대화역 등 5개역 주변에는 뉴코아백화점 뉴코아킴스클럽 E마트
청구코아까르푸 등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이 들어서 "쇼핑천국"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일산신도시에 쇼핑시설이 발달하자 서울 은평구 도봉구 김포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주말쇼핑을 위해 이곳을 찾아 주말이면 항상 북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마두역 일대 업무용지에는 사법연수원 법원지원 검찰지청 등
법조연수단지가 금년중 착공될 예정이고 주엽역 서쪽에 대규모 국제회의장과
전시장 등도 잇따라 들어설 계획이어서 3~4년내 자족기능이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통망은 동쪽외곽으로 경의선철도가, 신도시의 한복판으로는 지하철
일산선이 각각 관통, 서울 도심출퇴근이 쉽도록 돼있다.

특히 일산신도시의 거주인구가 27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 자유로를
국내 최초로 왕복 10차선으로 건설했다.

또 지방도로인 수색~백석동구간 11km를 6차선, 서오능~식사동구간
10km를 4~8차선, 구파발~원흥동구간 4.7km를 6차선으로 각각 확장 신설해
서울 북서부지역과 연결되도록 했다.

또 도시남쪽에는 김포대교와 이어지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교통여건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도로 신설 및 확장에도 불구, 출퇴근시에는 주변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등 교통여건개선은 앞으로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