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증가 금리하락 청와대 영수회담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의 조정장세를 뚫고 전업종이 골고루 올라
720고지에 바싹 접근했다.

상승종목이 2개월여만의 최대치인 8백24개에 달했으며 상한가 종목수도
2백개나 됐다.

<> 장중 동향

=금융개혁위원회의 구체적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으로 장초반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곧이어 21일 영수회담의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블루칩과 개별종목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며 업종구분없이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증시눌림목이 되고 있는 노동계 파업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전장후반 기관투자가들이 교체매매를 위한 매물을 내놓아 잠시 조정국면을
보였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후장에는 개별종목이
급등세를 보여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거래량은 다시 4천만주대를 회복했다.

<> 특징주

=삼미특수강이 140여만주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달렸고 서울은행도 대량
거래속에 강세를 유지했다.

한전은 이날도 70만주가 넘는 외국인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며 7백원 상승
했다.

동원 대성자원 등 폐광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경기계도 상한가를
이어갔다.

공개매수가 신청된 대구종금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삼삼종금 등 여타
종금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삼양제넥스 한미약품 등 택솔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중에서는 증권주가 가장 강세를 보였으며 은행주는 후장들어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진단

=경기를 제외하면 악재가 거의다 해소됐다.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예탁금도 기대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도 빈번한 상한가를 기록, 주가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75일 이동평균선(724)이 일차적인 저항선이 될 것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이 지수대에서 기관들의 매물공세가 있더라도 7백50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관들도 무조건적인 매도보다는 교체매매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는데 아직은 미흡하다.

단기적으로는 오늘 있을 영수회담 결과가 장세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호재 악재 >>

<>21일 청와대 영수회담
<>금융개혁위원회 22일 발족
<>고객예탁금 지속 유입
<>회사채 수익률 하락세 지속
<>1분기 무역적자 80억달러 전망(통산부)
<>올 산업생산 증가 크게 둔화(산업은행)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