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최근들어 양안간에 외교전이 치열해지는 등양안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중국에 대한 압력의 일환으로 자국 기업에 대해 대중국
투자를 제한키로 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
했다.

대만 경제부의 한 고위관리는 양안관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중국 투자의
상한선을 업체당 3천만달러로 묶기로 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행정지침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시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대만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대만 최대기업인 대만플라스틱이 중국 복건성
창주에 투자하려던 3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계획과 2억달러규모의
무한발전소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동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은 이와함께 자본금이 6천만 신대만원(한화 16억원 상당) 이상 대기업
의 중국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만의 기업들은 중국투자가 제한될 경우 기업 경영이 크게
위축된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기업들은 지금까지 주로 홍콩을 통해 중국에 모두 2백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