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란 색을 가하지 않고 먹만을 사용해 그린 그림이다.

중국문헌에 따르면 7세기말 8세기초에 이미 수묵화가 그려진 듯하나 수묵
이라는 말은 8세기후반에 활약한 당나라 시인 유상의 시에 처음 등장한다.

수묵화의 기법은 크게 농묵 담묵 발묵 파묵등으로 나뉜다.

농묵이란 먹을 진하게 갈아서 그리는 것이고 담묵이란 먹의 농도를 흐리게
해서 처리하는 방법이다.

발묵이란 농묵이 담묵이나 물기를 따라 번지고 퍼지는데 따라 나타나는
변화를 이용하는 기법이다.

파묵이란 담묵으로 윤곽등을 일차적으로 칠한 다음 농목으로 덮어 윤곽선을
깨트리거나 한계를 분명히 하는 법이다.

이 네가지 외에 먹을 흐리고 진하게 쌓아가듯이 그리는 적묵법도 있다.

역사적으로는 파묵기법이 나타난 뒤에 발묵기법이 등장한다.

파묵산수화는 8세기중엽 중국의 왕유에 의해 처음 그려졌고 발묵화는
8세기말 9세기초에 시작됐다는 것이 통설이다.

한국수묵화중 화가와 연대가 모두 알려진 가장 오래된 그림은 조선초
화원 안견의 1443년작인 "몽유도원도"다.

안견에서 강희안 최숙창등으로 이어지던 조선조 수묵화는 조선중기 겸재
정선에 이르러 중국수묵화와 전혀 다른 독창적인 한국의 진경산수화로
발달한다.

이정의 묵죽, 어몽룡의 묵매, 이계우의 묵포도, 이인상.강세황의
수묵산수화는 한국수묵화의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예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