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금융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강화를
위한 "금융개혁위원회"설치를 밝혔다.

금융산업의 경쟁력강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사실은 새삼스러
운 것은 아니다.

개방화 국제화시대에 OECD회원국으로서 우리 금융기관과 금융산업이 온실
속에서 계속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따라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금융산업의 재편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하겠
다고나선 일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아무리 정부가 금융개혁을 하겠다고 해도 직접당사자인 금융계의
인식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우리 금융은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분배라는 명분하에 기업
이라기보다는 공공기관의 성격이, 수요자보다는 공급자로서의 입장이 강조
돼 왔다.

그 결과 금융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현저하게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반관공서화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여기에 안주해 시대변화에 맞는 구조개편과 홀로서기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은행의 경영합리화만 이루어져도 최소한 1~2%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말은 우리 금융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로 들어선 지금 긍융시장의 대외개방은 불가피한
현실인 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계의 분발이 요망된다.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지금
우리 금융계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며 정부와 금융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애써 마련한 금융개혁위원회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창훈 < 성남 분당구 구미동 까치마을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