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들어서도 경제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의 슈피겔지는 한국경제가 성장의 덫에 걸려 기력을 상실했다고 지적
하는가 하면, 프랑스의 르몽드지와 한 경제연구소는 한국이 제2의 멕시코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반도체쇼크로 통칭되는 교역조건의 악화로 기업수지는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만약 올해도 기업이 수출할만한 상품을 제대로 못 만들고, 수출해도 제
값을 못받으면 우리는 정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경제난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정부는 첫째 국제수지 적자를 줄여 해외부문을 안정시키고 외환보유고
감소와 외채누적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둘째 파업사태를 어떻게든 대화로 해결해 생산라인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비절감과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편 가계는 과소비를 줄이고 경제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특히 집단행동으로 개개인의 몫과 집단의 이익만을 생각해서는 같이 망한
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결국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검 내핍을 생활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경옥 < 서울 광진구 구의3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