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1일 김영삼 대통령이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전구속
영장집행을 유예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날 오후 7시5분께 권영길 위원장
등 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서울 명동성당 주변에 배치된 10개 중대
병력 (1천3백여명)을 모두 철수시켰다.

경찰 병력이 명동성당 주변을 떠난 것은 지난달 26일 노동법 개정에
반발, 민노총 지도부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27일만의
일이다.

서울 중부경찰서 엄호성서장은 명동성당 입구에서 이상현 민노총
조직국장 을만나 "정부의 영장유예 방침을 전하러 왔다.

이 시간부터 명동성당 주변에 배치된 경찰병력이 전원 철수한다"고
통고한 뒤 경찰병력을 철수시켰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