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내 전용주거지역의 땅값과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상승에 따라 전용주거지의 땅값이 점포와 집을 함께 지을 수
있는 일반단독주택지보다 오히려 비싸지는 시세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산신도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정발산 주변에 조성돼있는 전용
주거지의 땅값이 필지(60-80평)에 따라 최저 1억6천만원에서 최고 2억5천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91년 12월 당시 필지당 분양가격이 6천6백만원에서 8천8백만원
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2-3배나 오른 것이다.

필지별 가격은 전망과 방향성에 따라 60평형이 1억6천만원선이고 70평형
80평형은 대부분 2억원에서 2억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집이 지어진 경우 거래가는 4억5천만-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방향
전망 설계가 뛰어난 곳은 5억5천만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신원조부동산중개업소의 김지옥씨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나 매물은
별로 없어 매물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전용주거지에 비해 시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반단독주택지는
전체적으로 필지별로 2천만-9천만원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일반단독주택지는 분양당시 전용주거지보다 평당분양가가 10만원 높은
1백20만원이었다.

전용주거지가 이처럼 인기가 높은 것은 점포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원하는 주택수요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산신도시의 전용주거지는 한국토지공사가 모두 6만8천여평(935필지)을
조성, 1백% 분양했다.

특히 이곳에는 다섯집마다 60평내외의 공공용지를 두어 공용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돼있고 담장높이를 1.2m로 제한해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에
주안점이 두어져있다.

한편 한국토지공사는 오는 3월 분양예정인 용인수지지구에도 최근 계획
변경을 통해 단독주택지 일부를 전용주거지로 바꿔놓는 등 전용주거지공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