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에 대한 은행서비스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중소기업청의 "은행의 중소기업지원 서비스실태"에 따르면 작년 10월
부터 두달간 중소기업들을 직접 방문, 커미션요구 꺾기 등 12개 사항에 대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6개 대상은행의 평점 평균은 56.29점(1백점 만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은행당 30개~50개
업체를 표본으로 선택하고 절대평가로 하되 평가항목당 업체의 불만우선순위
를 조사,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평점을 산출했다.

평가항목은 <>신용대출상태 <>대출금리 <>담보비율 <>의사결정 신속성
<>거래절차 복잡성 <>약속이행 <>친절도 <>기업입장 이해정도 <>담당자
재량권 <>상업어음할인 융통성 등이었다.

은행별로는 동남은행이 60.20점을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다음은
하나 한미 제주은행 등의 순이었다.

대형시중은행 중에선 상업은행이 공동 6위를 마크, 체면을 유지한 반면 조흥
제일 한일 외환 국민은행 등은 모조리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26개 은행중 최하위는 50.94점을 받은 대동은행이 차지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57.06점으로 11위를 기록하는 등 최대규모 중소기업전담
은행으로서 중기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항목별로 볼 때는 대출금리부문에선 한미은행이 4.89점을 획득, 금리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어음할인 융통성 측면에선 외환은행(5.15점)이 1위를
나타냈다.

또 제주 전북은행 등은 커미션요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은행으로 평가됐으며
동남 충북은행 등은 꺾기요구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