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업계를 중심으로 MBCTV 미니시리즈 "의가형제"가 의료현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의료계가 의료인에 대한 왜곡장면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첫회
흉부외과의사 김수형 (장동건)이 수술하면서 진지하지 못하게 춤추는 동작
<>간호사를 희롱하는 장면 <>외제고급차로 호사를 누리는 모습 등이다.

또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시키기 위해 의사에게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는 장면 등도 제약업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제약업체의 한 간부는 "실제 병원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가장이 집에서
얼굴을 들수 없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의료사고 등을 구체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할 바에 해당직에 종사하는 대다수 가장을 고개숙인 남자로
만드는데 공중파가 앞장서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제약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 관련단체는 MBC에 곧
공식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가형제"의 연출자 신호균PD는 "첫회 야심만만하고 도도한 김수형의
캐릭터를 강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다소 과장되게 그린 측면도 있다"며
"의료현장을 가능한 한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욕이 지나쳐 민감한 사안을
건드린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의학자문을 맡고 있는 강릉병원 흉부외과과장 김종욱 박사는
"수술실에서 긴장을 풀기위해 음악을 트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극중에서
처럼 몸을 흔들고 장난으로 수술을 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신PD는 현재 일고 있는 비판을 의식, 당초 집어넣으려 했던 장기매매나
병원과 제약회사간 부패고리 등 민감한 내용을 줄이고 이복형제 의사의
사랑과 갈등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