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무용을 선도해온 창무회가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기념공연과 학술행사를 갖는다.

28일~2월2일까지 열리는 "창무회 20년 창작춤 20년"이 바로 그자리.

이번 행사는 76년 12월 창단이래 한국적인 춤사위를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창무회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리는 기념공연에는 김매자
창무예술원고문을 비롯 최은희 김선미 안애순 강미리씨 등 중견안무가들의
창작무용 8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김매자씨 (전 이화여대교수)는 삶의 문제를 무게있고 침착한 춤의 언어로
해석한 독무 "숨"을, 최은희씨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강한 생명력을
형상화한 작품 "태초의 공간에서"를 선보인다.

김선미씨의 "땀흘리는 돌" 안애순씨의 "명" 강미리씨의 "류-생명의 나무"
등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조화를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창작무용.

이밖에 최은희 강미리 김선미씨 등 6명이 공동 안무한 "도르래"와
최청자툇마루무용단과 홍신자웃는돌무용단 등의 축하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31일 오후 2시 창무예술원 포스트극장에서는 "한국창작춤의 전개과정과
진로모색"을 주제로한 무용심포지움이 열린다.

채희완 부산대교수가 사회를 맡을 이번 심포지움은 김태원 동아대교수
정병호 중앙대명예교수 김채현 무용원교수 최은희 경성대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며 박명숙 경희대교수 장인숙 전북대교수 무용평론가 문애령
안애순 강미리씨 등이 토론을 벌인다.

2월1일과 2일 오후 5시 창무예술원 포스트극장에서는 신세대 무용가들의
창작무용이 펼쳐지는 "창무회 6인전"이 마련된다.

레퍼토리는 "미친듯 살고 싶어라" (한소영 안무)
"따뜻한 죽음" (김지영 안무)
"눈물나무" (최지연 안무)
"넘보라 살-보이지 않는 빛" (김은희 안무)
"쥐구멍에 볕든 날" (서영숙 안무)
"독백" (김효진 안무) 등.

한편 창무회는 올해초 강미리 김선미씨를 각각 창무회예술감독과
창무예술원예술감독으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동안 창무회를 이끌어온 김매자씨는 창무예술원 고문으로 추대돼
일선에서 물러났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