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20일 환경론자인 앨 고어부통령의
취임으로 연료절약형자동차 생산에 대한 압력이 보다 거세질 것으로 우려
하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는 조만간 고어 부통령으로
인해 수익성은 높지만 연료가 많이 드는 차로 악명높은 픽업트럭 미니밴
스포츠카등의 생산이 제한받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연료 주행거리 기준 동결조치가 내년이면 끝나게 돼 있어 연료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토록 압력을 행사할 기회가 행정부에 주어지게 된다.

정부가 연료 주행거리 기준을 더욱 강화할 경우 연료절약형인 일본의 혼다
CRV소형자동차, 도요타의 RAV4 등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미국 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어 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내에서 환경정책 수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47세인 그가 오는 2000년 대통령 선거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어 업계로서는 그를 감안한 장기전략 수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환경론자들에 의한 압력이 자동차 업계를 향후 수년내에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현재의 가솔린 엔진 자동차가 전기자동차
또는 연료와 전기 혼성자동차로 변화되는 국면이 초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