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셋에 4가지 명함을 갖고 다니는 남자.

뉴코아 계열사인 전자월드의 진백두과장.

그는 킴스클럽의 "전자파트신규프로젝트담당" "구매담당" 뉴코아의
"전자파트신규프로젝트담당" "구매담당"이 새겨진 명함을 갖고 있다.

그의 임무는 뉴코아백화점과 할인점 킴스클럽에서 내놓고 있는 모든
전자제품의 구매 진열 판매등을 총괄지휘하는 것.

뉴코아는 전자제품을 1백% 직매입해 판매한다.

따라서 위험도가 높다.

진과장의 책무가 막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양어깨에 뉴코아그룹 전자파트의 흥망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는 월평균 2백억원의 매입자금을 주무른다.

막강한 바잉파워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삼성 대우 LG등 내로라하는 전자메이커들도 그 앞에서는 큰소리를 치지
못한다.

그는 기획상품전등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의 수량과 가격 품목등을 결정
한다.

"유통우위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선구자인 셈이다.

"매출이 4천억원을 넘어서는 2년후면 제조업체로부터 가격결정권을 거의
넘겨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마크로나 까르푸등 외국대형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가격결정권을 행사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과장은 뉴코아평촌점에 근무했던 94년, 뉴코아 전백화점과 할인점을
통틀어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올린 사원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우승컵을
4주연속 받았다.

"고객들이 상품가격이 너무 싸다고 의심하면서 안살때 서운합니다"

그는 "저가는 기본이요, 고품질은 필수"라는 신념으로 오늘도 유통시장을
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