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건설업계의 경영여건이 호전될 것 같지 않습니다.

사업을 벌리기 보다는 내실경영으로 올 한해를 꾸려갈 생각입니다"

벽산건설 김희근부회장은 올해 새해설계를 밝히면서 안정과 내실을 특히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성장일변도의 경영을 펴다가는 재무구조 부실화 등
예기치 않은 암초에 걸려 회사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만큼 착실히 한해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올해 5대 경영전략중에 "정도경영 품질경영"이 포함돼있는 것도 내실경영
중심의 경영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내실경영을 토대로 매출 8천5백억원 수주 1조6천억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SOC사업참여 유통부문확대 해외부문사업강화 주택의 지속적 공급
등 기존사업과 신사업개발을 잘 엮어나간다면 올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진단이다.

이 가운데 유통사업의 경우 기존 벽산쇼핑외에 서울 부산 전주 등 주요
도시에 백화점을 개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출 계획이다.

또 올해엔 창사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아파트분양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필리핀에서도 약 1천가구의 아파트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사업을 단순 도급형사업에서 탈피, 부지개발과 금융을 일괄적으로
다루는 개발형사업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외국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주택부문에서는 벽산개발이 공급하는 물량을 포함, 모두
2만5천2백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수요가 점차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개성있는 주택설계
와 공간조성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적극 대응해나기로 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