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국내에 갖고 들어온 외국주화 가운데 연간 4백만달러어치가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국인이 해외에 나갔다 갖고 들어오는 외국주화는
1인당 평균 1달러, 외국주화를 환전하는 사람은 12%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96년 1~10월중 해외여행자수 3백90만명을 기준으로 할때 반입되는
외국주화는 3백90만달러로 이 가운데 46만달러가 환전되고 유니세프 모금금액
으로 5만달러가 기부돼 나머지 3백39만달러는 사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연간 규모로는 4백만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주화의 대부분이 사장되고 있는 것은 미 달러와 일본 엔화는
김포공항내 환전소에서 액면가의 50%밖에 쳐주지 않고 기타 통화는 외환은행
본점에서 만환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태국 등의 통화는 은행들이 주화관리의
번거로움, 매입가를 상회하는 수출비용 등으로 인해 아예 환전을 해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