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바른 지혜, 특히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이
갖춰야할 요건을 조목조목 짚어낸 "일류의 조건" (야마사키 다케야 저
김진수 역 21세기북스 간 전 3권)은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동서양의 수많은 고전에서 보듯 오랜 경험과 깊은 사유를 통해 정리된
글은 힘이 있는 까닭이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국제관계 변호사인 야마사키 다케야가 펴낸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일류가 되고자하는
기업과 비즈니스맨이 갖춰야 할 자세와 철학에 대한 많은 성찰을 담아내
주목된다.

서문을 통해 "세계화 시대에 진정한 일류 비즈니스맨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놓은 저자는 그 해답은 바로 "항상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풍부한 상식과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가 빠르고 혼란스러울수록 잔재주보다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 되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

비즈니스편 처세편 인생편 등 총 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때로는 공과
사를 혼동하는 게 좋다" "경쟁상대는 적인가" "영어잘하는 바보"
"책과 지혜는 빌려주지 않는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간다" "평범속의
비범" 등의 글을 통해 고답적인 도덕론이 아니라 현실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제시해놓고 있다.

그속에서 저자는 돈 승진 실력등이 가지는 현실적인 중요성을 무시하진
않지만 돈의 노예가 되지말고 돈에 대한 자기철학을 가질 것을 주문하며,
영어실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자기문화를 알아야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다 성공한 삶을 이루어낼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비즈니스는 전쟁인가" 내용의 일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일류 자리에서 밀려난 다음이다.

특히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최고로 유지하는
것이 일류가 되기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것을 망각하고 쓸데없이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에만 힘을 써 보아야
곧 들통이 나고 만다.

값을 올리면 고급이 된다는 생각은 이만저만한 착각이 아니다"

한편 번역을 맡은 김진수 현대인재개발원장은 "우리사회도 상식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 평상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회,약자와 탈락자도 포용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이 책이 우리 사회,
우리 비즈니스사회의 자기중심적인 잘못된 관행과 통념을 깨는 자그마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송재 전 연세대 총장도 추천의 글을 통해 이 책에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독특한 달변으로 사람을 설득해내는
힘이 있다고 적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