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제품을 매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적절한 가격관리를 통해 판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얼핏 간단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요건을 갖추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따라서 치밀한 준비없이 어설프게 소매업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동철 서울여대교수(40.경영학)가 풍부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매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를 다룬 "소매관리"(영풍문고 간)를 펴냈다.

명예퇴직의 거센 바람속에서 소매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출간된 이 책은 "현시점에서 이만한 자금으로 어떤 장사가 좋은가"
를 개략적으로 언급한 기존의 실용서와는 달리 소매의 기초이론부터 선진국
소매업계의 변화추이에 이르기까지 소매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소매란 무엇인가 하는 기초 개념에서부터 소비자 행동을 분석해 이를
기초로 제품을 어떻게 매입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소매전략을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새로 소매업에 진출하려는 명예퇴직자보다는 현재 백화점이나
신유통업태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유통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전반이 아닌 소매분야만을 특화해 소개한 관련서가
드물다는 점에서 누구나 한번쯤 참고해도 좋을듯 합니다"

한교수는 또 미국에서 공부할 때 보고배운 소매업의 급속한 변화추이에
대한 인식과 3년전 현대경제연구소 경영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유통분야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 소매업의 발전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려 했다고 밝혔다.

소매개념과 우리나라 소매관리, 소비자행동 등을 소개한 "소매의 기본",
경쟁과 입지, 재무전략을 차례로 다룬 "소매와 전략", 매입.가격.점포관리를
집중 정리한 "소매의 판매관리", 그리고 고객.종업원.물류관리를 다룬
"소매의 지원관리"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특히 이 책은 각 주제마다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국 및 우리
나라의 소매업태 실례를 소개한 사례부분과 부록을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개인 소매업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소매업자의 경우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으로
승부를 내려해서는 곤란하지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아주 우수한 품질의 상품, 혹은 매우
독특한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서울여대부설 유통전략연구소에 창업스쿨을 포함해 소매관련 각종 강좌
개설을 검토중이라는 한교수는 7~8월께 새로운 시각에서 신소매업체의
장단점을 분석한 "신업태 유통전략"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를 나온 한교수는 서울대와 미조지아대에서 경영학(유통)을
공부했으며 한국유통학회이사와 중소기업청 중소소매업 자문교수를 맡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