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ICE가 호남 고속전철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의 경제
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헤가 23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최근 "한국 고위층들이 금년 여름에 있을 대전-광주 제2 고속
전철 입찰에서 프랑스의 TGV를 제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제 한국
은 TGV의 경쟁사인 독일 ICE를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간지는 "한때 괄시받던 ICE쪽에 유리한 여론이 조성된 것은 프랑스정부가
대우의 톰슨사 인수제의를 매정하게 거부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재
계는 프랑스의 태도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내에서는 제2 고속전철 사업에서 TGV를 배제해야 한다는 여
론이 높아지고 있으며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 고속전철 사업 자체에 대해서
도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르트샤프트보헤지는 또 분위기가 자못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가자 한국은
경부고속전철의 한국측 주요 합작파트너인 대우와 TGV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
뤄질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주간지는 베를린 자유대학 박성조 교수의 말을 인용, "프랑스가 이
미 합의된 기술이전을 회피한 채 기술 서비스에 있어 주도권을 유지하려 하
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