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숙 < 한국생명 법인영업 설계사 >

라이프 디자이너(Life Designer).

다소 생소한 직함이다.

우리말로 "생활설계사"쯤에 해당하는 이 말에 긍지를 갖고 있다.

단순히 보험을 파는게 아니라 가입자의 재무프로그램을 종합설계 해준다는
자부심에서다.

"아줌마 부대"

보험설계사 하면 일반인이 흔히 떠올리는 말이다.

연고판매를 통해 보험상품을 반강제적으로 떠넘기는 부정적인 연상들이다.

그래서 한국생명이 도입한 엘리트설계사 제도인 "라이프 디자이너"에 대한
기대는 자못 크다.

보험시장의 개방은 보험영업의 패턴에도 대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설 생명보험회사 입장에선 보험전문인 육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회사간 우열을 다투는데 지표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전문적인 토털세일즈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라이프 디자이너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생명보험의 법인영업에
충격파를 몰고왔다.

여성으로만 조직됐다.

우먼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법인영업팀이다.

지난 91년 탄생.

보험업계에선 마치 사관학교에서 여성생도를 선발하는 것처럼 신선한 충격
이었다는 반응이었다.

최근 생보업계의 시장규모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개인보험에서 단체보험으로의 시장변화, 종업원 복리후생에 대한 기업의
수요증대, 기업연금의 조기시행 검토 등.

라이프 디자이너란 이처럼 급성장중인 법인영업분야에서 도적적인 대졸
여성들이 풍부한 경제상식을 갖춘 직장인을 상대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경제생활 설계사이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로만 구성된 라이프 디자이너는 약 6개월간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입사전 교육, 일반상식과 생명보험 연금등에 관한 초기 연수, 실제 영업활동
을 바탕으로 정보관리 상품설계 등의 기능을 마스터하는 실무연수, 기업방문
을 통한 현장학습 등.

이 과정을 마치면 법인영업과 개인영업을 망라하는 토털 금융서비스의 선두
주자가 된다.

지난 91년 5월 공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신규 설계사를 뽑고 있다.

그들은 현재 본사의 관련 부서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처음 영업을 시작할 때는 보험과 생활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낯선 사람들에게 종이 한장 놓고 무형의 상품을 파는 것이 보험이다보니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보험을 세일즈로 인식하면서 차츰 일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고
이제는 프로로서의 사명감을 갖게 됐다.

특히 다양한 경제상식을 바탕으로 재테크에 대한 카운슬러의 역할도 담당
하게 됐다.

현재 3기까지는 관리자 요원양성을 위한 관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이들도 멀지않아 법인영업시장에서 최고의 토털세일즈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과 금융시장 개방 등으로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라이프 디자이너는 전문적인 보험 세일즈우먼으로서
우먼파워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