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얘기 좀 해봅시다) '여직원 유니폼 입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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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논쟁중의 하나는 여직원들의 근무복(유니폼)
착용문제이다.
남성직원들은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면서도 왜 여성들은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가.
영파일팀에서는 여직원 유니폼 착용에 대한 직장 신세대들의 생각을 알아
보기 위해 토론회를 열어봤다.
삼성전자 이수경씨(31)는 유니폼을 폐지한 삼성그룹의 경험을 생생히 전달
해줬고 현대증권의 김은희씨(28)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아자동차의 이혜령씨(24)와 대우증권의 김기현씨(31)도 유니폼의 장단점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나타냈다.
독자투고를 통해 정승아씨(대구시 수성구 사월동)는 유니폼 착용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보내 왔다.
정승아씨는 획일성과 단순함을 강조하는 유니폼보다는 자유로운 복장이
바람직하겠지만 <>유니폼을 폐지하면 정장을 입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이미 입고 있는 유니폼을 없앤다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는 점에서 유니폼
착용을 찬성했다.
<>이수경씨 =여직원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유니폼이 불편하다고 느꼈
는데 삼성그룹에서 95년 5월부터 이를 폐지키로 했고 대부분 여직원이 찬성
했습니다.
활동성이 더욱 높아졌고 기존의 유니폼을 다른 옷들과 코디네이팅해서
입으니까 비용문제도 그리 걱정될 편은 아니었죠.
<>김기현씨 =자유복이 활동적이기는 하지만 조직적이지 못하고 분방하다는
느낌도 들어요.
여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는 이유는 비용문제도 있지만 위화감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김은희씨 =지난해 6월 여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입자는 쪽이
70%에 달했어요.
객장에서 고객을 접하는 직원들이니 통일감이 필요했고 또 자유복은 옷에
신경쓰다가 업무도 못한다는 주장이 많았죠.
<>이혜령씨 =저희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유니폼이 편하지 않다는 대답이
더 많았습니다.
너무 튀지 않는다면 자유복이 좋다고 느껴져요.
저도 자유복을 입고 커피심부름을 할 때면 마음이 편한데 유니폼을 입고
하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죠.
<>이수경씨 =세상이 달라졌어요.
창의성과 능동적인 사람들이 필요한데 유니폼은 너무 수동적이고 획일화된
사람을 만들어요.
저희도 처음 시작할 때는 "정장 입는 법"을 교육받기도 했지만 점차 때와
장소에 맞게 복장을 갖추게 됐죠.
큰돈 안들이고 정장차림을 하게 되면서 창의성도 높아지고 직장문화도
풍요롭게 됐지요.
<>김기현씨 =과거에는 여성들을 업무의 보조적인 존재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저도 가능하다면 청바지 입고 다니고 싶지만 업무특성상 어려운 일입니다.
고객이 저희를 대할때 자유분방한 옷을 입었느냐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는냐
에 따라 신뢰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김은희씨 =밖으로 나갈 때마다 갈아입기도 불편하고 개성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니폼을 싫어하기도 해요.
하지만 자유복을 입어야 남녀평등이 된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이혜령씨 =아직도 일부 직장에서는 고졸출신 여직원들에게는 유니폼을
입게 하고 대졸여직원들은 자유복을 착용케 하면서 차별대우를 하고 있어요.
여직원 공동체를 위해서는 같이 입든가 아니면 모두 자유롭게 해야죠.
<>김은희씨 =저는 가끔 유니폼을 입고 퇴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유니폼도 예전과 달리 세련되면서 정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잖습니까.
뭘 입든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아닐까요.
<>이혜령씨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회사측이 피복비를 지급해주고 블라우스
와 스커트 등 규격화된 정장이 아니라면 자유복차림도 할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어쨋든 유니폼을 입되 싫증나지 않도록 자주 바꾸고 디자인을 다양하게
선택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 당분간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어요.
<>김기현씨 =자유복이 보기좋을 때도 있고 유니폼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뭐 하나로 단정짓기는 어렵죠.
<>이수경씨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데 기왕이면 자유복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게 좋잖아요.
우리 여직원들도 회사 배지를 달고 다니면서 소속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김기현씨 =고객과 접하지 않는 제조업체라면 유니폼이 없는게 맞아요.
하지만 제가 소속된 금융업같은 곳은 입는게 바람직하죠.
<>김은희씨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단정한 옷차림에 일도 열심히 하면 되잖아요.
<>이혜령씨 =유니폼의 장점과 단점이 각각 있지만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자유복도 생각해볼만 해요.
저는 무엇보다 편견부터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정리.정태웅기자 >
=======================================================================
다음번 Y파일 "얘기 좀 해봅시다"의 주제는 "대학에 부는 고시열풍 이대로
좋은가" 입니다.
2백자 원고지 3~4장 분량의 글을 우편으로 보내시거나 PC통신 하이텔에
접속해 go ked를 입력하신후 영파일 메뉴의 "의견을 받습니다"난에 글을
올리셔도 됩니다.
마감은 2월12일까지이며 채택된 글에 한해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젊은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투고를 기대합니다.
<>우편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사 편집국 Y파일 담당자앞
<>PC통신 하이텔 : 한국경제신문(go ked) 영파일 "의견을 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
착용문제이다.
남성직원들은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면서도 왜 여성들은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가.
영파일팀에서는 여직원 유니폼 착용에 대한 직장 신세대들의 생각을 알아
보기 위해 토론회를 열어봤다.
삼성전자 이수경씨(31)는 유니폼을 폐지한 삼성그룹의 경험을 생생히 전달
해줬고 현대증권의 김은희씨(28)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아자동차의 이혜령씨(24)와 대우증권의 김기현씨(31)도 유니폼의 장단점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나타냈다.
독자투고를 통해 정승아씨(대구시 수성구 사월동)는 유니폼 착용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보내 왔다.
정승아씨는 획일성과 단순함을 강조하는 유니폼보다는 자유로운 복장이
바람직하겠지만 <>유니폼을 폐지하면 정장을 입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이미 입고 있는 유니폼을 없앤다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는 점에서 유니폼
착용을 찬성했다.
<>이수경씨 =여직원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유니폼이 불편하다고 느꼈
는데 삼성그룹에서 95년 5월부터 이를 폐지키로 했고 대부분 여직원이 찬성
했습니다.
활동성이 더욱 높아졌고 기존의 유니폼을 다른 옷들과 코디네이팅해서
입으니까 비용문제도 그리 걱정될 편은 아니었죠.
<>김기현씨 =자유복이 활동적이기는 하지만 조직적이지 못하고 분방하다는
느낌도 들어요.
여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는 이유는 비용문제도 있지만 위화감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김은희씨 =지난해 6월 여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입자는 쪽이
70%에 달했어요.
객장에서 고객을 접하는 직원들이니 통일감이 필요했고 또 자유복은 옷에
신경쓰다가 업무도 못한다는 주장이 많았죠.
<>이혜령씨 =저희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유니폼이 편하지 않다는 대답이
더 많았습니다.
너무 튀지 않는다면 자유복이 좋다고 느껴져요.
저도 자유복을 입고 커피심부름을 할 때면 마음이 편한데 유니폼을 입고
하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죠.
<>이수경씨 =세상이 달라졌어요.
창의성과 능동적인 사람들이 필요한데 유니폼은 너무 수동적이고 획일화된
사람을 만들어요.
저희도 처음 시작할 때는 "정장 입는 법"을 교육받기도 했지만 점차 때와
장소에 맞게 복장을 갖추게 됐죠.
큰돈 안들이고 정장차림을 하게 되면서 창의성도 높아지고 직장문화도
풍요롭게 됐지요.
<>김기현씨 =과거에는 여성들을 업무의 보조적인 존재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저도 가능하다면 청바지 입고 다니고 싶지만 업무특성상 어려운 일입니다.
고객이 저희를 대할때 자유분방한 옷을 입었느냐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는냐
에 따라 신뢰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김은희씨 =밖으로 나갈 때마다 갈아입기도 불편하고 개성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니폼을 싫어하기도 해요.
하지만 자유복을 입어야 남녀평등이 된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이혜령씨 =아직도 일부 직장에서는 고졸출신 여직원들에게는 유니폼을
입게 하고 대졸여직원들은 자유복을 착용케 하면서 차별대우를 하고 있어요.
여직원 공동체를 위해서는 같이 입든가 아니면 모두 자유롭게 해야죠.
<>김은희씨 =저는 가끔 유니폼을 입고 퇴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유니폼도 예전과 달리 세련되면서 정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잖습니까.
뭘 입든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아닐까요.
<>이혜령씨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회사측이 피복비를 지급해주고 블라우스
와 스커트 등 규격화된 정장이 아니라면 자유복차림도 할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어쨋든 유니폼을 입되 싫증나지 않도록 자주 바꾸고 디자인을 다양하게
선택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 당분간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어요.
<>김기현씨 =자유복이 보기좋을 때도 있고 유니폼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뭐 하나로 단정짓기는 어렵죠.
<>이수경씨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데 기왕이면 자유복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게 좋잖아요.
우리 여직원들도 회사 배지를 달고 다니면서 소속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김기현씨 =고객과 접하지 않는 제조업체라면 유니폼이 없는게 맞아요.
하지만 제가 소속된 금융업같은 곳은 입는게 바람직하죠.
<>김은희씨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단정한 옷차림에 일도 열심히 하면 되잖아요.
<>이혜령씨 =유니폼의 장점과 단점이 각각 있지만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자유복도 생각해볼만 해요.
저는 무엇보다 편견부터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정리.정태웅기자 >
=======================================================================
다음번 Y파일 "얘기 좀 해봅시다"의 주제는 "대학에 부는 고시열풍 이대로
좋은가" 입니다.
2백자 원고지 3~4장 분량의 글을 우편으로 보내시거나 PC통신 하이텔에
접속해 go ked를 입력하신후 영파일 메뉴의 "의견을 받습니다"난에 글을
올리셔도 됩니다.
마감은 2월12일까지이며 채택된 글에 한해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젊은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투고를 기대합니다.
<>우편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사 편집국 Y파일 담당자앞
<>PC통신 하이텔 : 한국경제신문(go ked) 영파일 "의견을 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