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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주평] 진행자 능력 의심스런 '달빛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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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크쇼의 기본은 "토크"다.

    어떤 주제나 내용을 다루던 간에 "토크"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다면
    그 토크쇼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어떤 장르보다 토크쇼에서 진행자의 능력과 퍼스낼리티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SBSTV의 "달빛 소나타" (화요일 오후 11시)는 토크쇼로서
    실격에 가깝다.

    "달빛 소나타"의 진행자는 탤런트 이영하와 개그우먼 이영자.

    제작진은 이영하의 경우 이 프로그램이 주시청층으로 잡은 30~40대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남자 탤런트라는 점을, 이영자는 주말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버라이어티쇼에서 보여준 진행솜씨를 발탁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진행은 각각 탤런트와 개그맨으로서의
    능력은 탁월할지 몰라도 토크쇼 진행자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자질이나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21일 방송내용을 보자.

    이날은 탤런트 이정섭과 김흥국 부부가 게스트로 초대됐다.

    이영하는 진행을 맡은 지 3개월이 넘었는 데도 나아지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했다.

    어눌하고 느린 말투는 여전했다.

    본인은 개성이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조금 더 참을성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준다.

    이영자는 밤시간대 토크쇼라는 성격에 맞지 않게 청소년 대상
    오락프로그램에서처럼 천방지축이었다.

    무엇보다 문제는 "토크"였다.

    진행자들은 이들로부터 어떤 진지한 이야기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화의 맥이 뚝뚝 끊어지기 일쑤였고 피상적인 질문과 대답만이 오갔다.

    방송위원회로부터 몇차례 지적받아서인지 성적 농담은 별로 없었다.

    이정섭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과 요리얘기만 늘어 놓았고 김흥국은
    축구응원활동을 어떤 도움도 받지않고 자비로 한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나온 것 같았다.

    게스트의 애환을 듣고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토크쇼의 매력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성훈과 이영자가 부부로 등장, 열심히 서로 비하시키기 바쁜
    "앙케이트 콩트"나 게스트 부부에게 어설픈 흉내를 강요하는 "볼륨댄스
    강좌" 코너도 억지웃음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당초 이영하의 차분함과 이영자의 "팡팡 튐"의 멋드러진
    결합을 내세웠다.

    이른바 "부조화의 조화".

    그러나 조화는 커녕 그나마 각각 가지고 있는 개성마저 서로 억누르고
    있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개성의 강약조절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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