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현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실 차장 >

달러의 마르크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강세와 이를 반영한 국내 외환
시장에서의 원화절하는 지난 주에도 계속되었다.

외환당국은 목요일 이후의 개입을 통해 8백55원선에 대해서는 강력한 고수
의지를 과시하였고 한보철강과 관련하여 콜 금리가 상승하자 달러 매수심리가
가라앉으면서 8백55원 수준의 환율이 유지된 채 지난주 거래를 마감하였다.

이번주 국내금융시장에서 원화 금리는 한보문제와 관련하여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달러를 보유하는데 드는 비용의 상승을 의미, 달러 매수심리를
억제할 전망이다.

국제시장에서 달러가 1백20엔 이상에서도 초강세를 보이면 8백55원의 상한선
이 다시 후퇴하겠지만 그동안 달러가 단기간에 급등하였기 때문에 1백20엔
수준에서 좀 더 많은 조정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동안에는 해외 환율의 영향이 누그러지겠으며 월말로 접어 들면서
수출대금의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한동안 개입 이외에는 볼수 없었던 공급
요인의 등장도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달러 강세 분위기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상한선이 좀 더 두터워 지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예상범위는 달러당 8백52원에서 8백56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