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도처리된 한보철강이 사실은 지난 18일부터 부도상태였음이
밝혀짐에 따라 18일부터 23일사이에 한보그룹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 또다른 파문.

한 주식투자자는 "한보철강의 사실상 부도사실을 모르고 지난 20일 한보그룹
의 주식을 매입했다"며 "채권은행들이 지난 18일 한보철강을 사실상 부도냈으
면서도 이를 숨긴 것은 명백한 잘못인 이상 어떤 식으로든 선의의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채권은행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에서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지난
23일을 부도일자로 보는게 타당한 만큼 이전 주식취득자에 대한 배상책임은
없지만 채권은행들도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설명.

<>.한보철강에 대규모 대출을 해준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전현직 은행장의
친동생이 한보그룹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동생인 이완수씨는 현재 한보건설(전 유원건설)자재
담당 상무로 재직중이고 장명선 외환은행장의 친동생 장명철씨도 한보건설
상무로 재직중이라는 것.

이상무는 이전행장이 제일은행장(93년 5월~96년 4월)으로 일하고 있던 지난
95년 6월 한보에 입사했으며 장상무는 현대건설에서 16년간 근무한뒤 삼호
동산토건 등을 거쳐 수년전 한보건설에 영입됐다고.

지난 10일 현재 한보철강에 대한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여신은 각각 1조1천
1백77억원과 4천5백12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제일 조흥 외환 등 한보철강
채권은행들의 신용도가 크게 하락하고 국내금융기관들의 국제금융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는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된 직후인
지난 24일 제일 조흥 외환은행을 "감시대상(워치리스트)"에 올린데 이어
이번주중 이들 은행을 직접 방문, 구체적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또 영국에 있는 신용평가기관인 IBCA는 한보사태가 매듭지어질 때까지 제일
조흥 외환은행 등 한보철강의 채권은행들에 대한 개별 신용등급을 유보키로
했다고 발표.

이에 따라 이들 3개 시중은행은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이 하락,
외자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

아울러 다른 은행들의 해외기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무디스사는 외환 조흥은행은 A3, 제일은행은 BAA1로 신용등급을 매겨
놓고 있으며 IBCA는 제일은행을 C/D등급,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을 C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 이성태.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