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야말로 한 겨울속의 비시즌. 이번주엔 클럽에 대해 얘기하며
장비점검에 나서보자. 먼저 퍼터이다.

퍼터에 대한 골퍼들의 일반적 인식은 "어떤 퍼터이건 자기만의 보물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물"임을 느낀 골퍼는 그 퍼터 하나로 십여년을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골퍼는 "평생의 애인"을 찾아 수시로 바꾸기도 한다.

당신이 어떤 입장이건 포인트는 "변화"를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90년대 이후 골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골프볼은 타격시 흠집을 줄이기위해 커버를 단단한 재질로 만들고 있으며
그린 스피드도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했다.

단단한 볼과 단단한 퍼터 페이스가 접촉하면 볼은 튀어 나간다.

볼이 튄다는 것은 볼과 페이스의 접촉시간이 짧다는 의미이자 방향성이나
퍼팅감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

그것은 퍼터로 볼을 "탁"하며 치고 말 때와 지긋이 밀어 줄 때를
비교하면 된다.

아마 밀어 줄때의 방향성이 한층 나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90년대 중반부터 "인서트 (삽입)" 형태의 퍼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인서트 퍼터란 퍼터 페이스의 타구면에 "부드러운 재질"을 삽입, 볼과
페이스의 접촉시간을 늘리고 느낌도 개선시킨 형태이다.

페이스 가운데 부분의 타구면 컬러가 전체 색깔과 다르다면 그건
십중팔구 인서트 형태 퍼터이다.

"오딧세이" 퍼터나 "타이틀리스트 카메론" 퍼터의 성공도 다 그같은
논리에 근거한다.

최근의 퍼터 제조 흐름과 유행은 알아 두어야 "시대에 맞는 골프"를
추구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