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한보철강 부도사태와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비, 채권은행들이
한보그룹에 대해 특혜대출을 해줬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은감원은 부도파장이 어느정도 수그러들면 위규대출의혹을 받고 있는 제일
조흥 외환등 채권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특별검사를 실시, 관련 임직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이수휴 은감원장과 한석우 은감원부원장보등 은감원 관계자들은 26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4조원에 가까운 은행권의 대출결정및 집행과정에서 제기
되고 있는 특혜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 결정했다.

이에따라 은감원은 27일부터 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등에 검사 요원을
보내 정밀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별조사는 검찰이 요구할 경우에 대비, 관련 자료를 확보해 놓기
위한 것이라고 은감원은 설명했다.

은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어디까지나 특혜대출여부에 대한 진상파악을
위한 것이며 은행업무 전반에 걸친 특별검사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특별조사는 사실상 특별검사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감원은 그동안 제일 조흥 산업 외환등 주요 채권은행들이 한보철강에
대출해 주면서 <>동일인한도를 피하기 위해 신탁대출을 급격히 늘렸으며
<>지급보증한도를 초과한데다 <>정밀한 여신심사없이 거액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애써 이를 묵살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