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장기간 방치돼 온 송천아파트지구를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로 전환해 택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86년 아파트지구로 지정 고시된 뒤 12년째 방치
되고 있는 시내 덕진구 송천동 1가 일대 5만9천여평의 송천아파트지구에
대해 내달 2억원의용역비를 들여 구획정리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파트 지구는 건설업체가 지구내의 땅을 모두 사들여 아파트를 지은 뒤
분양하는 반면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는 조성된 택지의 일부를 지주에게 되
돌려 주게 돼 지주들의 집단민원 감소로 택지개발이 쉬워진다.

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구획정리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금년 말부
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모두 92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01년까지
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파트 지구는 도시의 균형 개발 측면에서 도시계획상 아파트만 짓도록
지정 고시된 곳으로 시는 송천지구 이외에도 중화산(9만7천평),서신지구(2
만7천평) 등 3곳을 아파트 지구로 고시했었다.

그러나 아파트 지구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고도를 5층으로 묶자 아파
트 건설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파트 건설은 물론 토지 매입조
차 미뤄 재산권제한을 이유로 토지주들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해 왔다.

시 관계자는 "1차로 중화산 아파트 지구에 대해 지난 95년 전북도 공영개
발사업단이 "주택지 조성 사업지구"로 전환한 데 이어 전주시도 송천지구
개발에 나서게됐다"며 "결과를 보아 서신지구도 이같은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