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형제우애를 다룬 드라마로 설날 특집극 대결을 벌인다.

KBS1TV는 2부작 "형제" (근본 윤혁민 연출 이정훈, 8일 오후 9시35분)를
준비중이며, MBC는 "강릉가는 옛길" (극본 조한순 연출 이창한, 8일 방송
예정)을 마련하고 있다.

KBS의 "형제"는 시골에 사는 형과 도시에 떨어져 있는 동생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형제관계를 다루는 드라마.

서울에서 프로덕션사업을 하는 경식 (임채무)은 형 한식 (이신재)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형이 한쪽 다리를 절게된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자신에게 있었고
그로인해 형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한 것.

서울에 올라와 프로덕션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경식은 어느날 한식이
사고로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고향으로 달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병원에서 죽은줄 알았던 한식을 만나 형제의 우애를 다시금 다지게
된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MBC의 "강릉가는 옛길"은 이순원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작품.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얼마전에야 겨우 희망이었던 소설집필을 시작한
형 수호 (김기섭)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업가 은호 (길용우) 형제는
고향인 강릉에 남아있는 아버지로부터 마을이 수몰되게됐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귀향길에 동행한다.

이들은 차속에서 어릴 적 아버지의 속 깊은 사랑과 학교생활 등을
회상하면서 서로에게 남아있던 앙금을 씻는다.

두방송사가 이처럼 설특집드라마로 형제간의 우애를 다룬 작품을
만드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최근 "첫사랑" "의가형제" "형제의 강" 등
비슷한 소재의 극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라고 꼬집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