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문제는
민간업계의 자율에 맡겨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대는 또 노동법 관련 파업에 대해 파업기간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방침이다.

정몽규현대자동차회장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산업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지는
모르겠다"고 전제하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해도 업체들의 자율조정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그러나 "정부가 신규업체 진입을 허락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구조조정 얘기가 거론되는 것은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여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파업으로 상당한 생산차질을 입었는데. 극복 방안은.

<> 정회장 =올해는 12달동안의 사업을 11달만에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해보다 이려운 시기다.

그러나 당초 계획한 국내 89만대, 해외 46만대 판매목표는 수정하지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

-소문대로 삼성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 정회장 =인수할 경우에 대한 대책을 이미 세워뒀다.

그러나 별다른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연말 실시한 무이자할부판매의 성과는 어떠했나.

<> 정회장 =판매는 늘었지만 경영상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올해부터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무이자할부판매를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판매권을 일원화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 정회장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전혀 없고 별도 법인을 세울 계획도
없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