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생명은 개성과 독창성이다.

남의 그림을 모방한 것은 아무리 형태가 뛰어나도 가치가 없다.

풍경화나 정물화등 구상화의 경우 일반인의 눈에는 웬만하면 비슷하게
보이고 따라서 싼 작품도 많은데 굳이 비싼 작품을 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싼 작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대개 "유명작가의 작품도 별
것 아니다. 작가가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작품은 인기작가 것 이상으로
좋다. 곧 유명해지면 작품값이 몇배로 뛰게 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일반인의 눈에 비슷하게 보이는 구상화도 실제로는 창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엄격하게 나뉜다.

더욱이 지금은 사후에나 작품성이 판별되는 고흐의 시대가 아니다.

일정연령이 되도록 인정받지 못한 화가가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지는 일은
생기기 어렵다.

아마추어 컬렉터가 자신의 안목만을 믿고 싼 작품을 사들이면 결국은
투자효과를 얻기는 커녕 적은 돈이나마 버리게 될 확률이 높다.

구상화일수록 싼게 비지떡일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화단의 검증을 거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번주에는 서양화1세대 작가 손응성씨의 정물화 "석류"(1호)가 2백50만원,
최근 활발하게 활동중인 최금화씨의 대리석조각 "박사님"이 8백만원에 출품
됐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