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은 한보철강부도이후 처음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출과 관련된 로비는 없었으며 대출은 정상적이었다"며 시종일관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특히 "필요하면 검찰에 언제든지 출두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앞으로
진행될 검찰수사에서 한바탕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정총회장과의 일문일답.

-한보철강이 정치권에 로비를 해서 정치권이 채권은행들에 대출해 주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얘기가 무성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런 적도 없고 그러지도 않았다.

은행대출은 전액 담보를 제공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한보철강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산업은행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말 3천억원을 추가 대출해 주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 약속을 파기, 결국 한보철강을 부도로 몰아넣었다"

-그렇다면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된데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거저 먹기위한 제3세력의 장난에 의한 것으로 본다"

-아직도 한보철강을 경영하면 경영정상화를 시킬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가.

"물론이다.

지금도 한보철강은 부채보다 자산이 훨씬 많다.

언제든지 자산을 처분, 모든 부채를 갚을수 있다.

한보철강의 경영권은 포기해도 재산만은 절대 포기할수 없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