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을 가지 않고 연구개발.마케팅 전문기업을 표방한 "무공장
정보통신기기 메이커"가 늘고 있다.

28일 광명그룹이 최근 서립한 광명텔레콤(대표 한권기)은 생산설비를
영구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연구개발및 영업부문만을 특화한 기업체제를
구축하고 무선호출기 CT-2(보행자전용 휴대전화)스크린폰등 정보통신
단말기의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외주업체와 전략적 협업체제를 맺어 제품생산에 나섰으며
하반기부터는 태국의 제조업체와 계약,해외 수출제품을 생산키로 했다.

이를통해 올해 2백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앞서 TRS(주파수공용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유니콘전자통신(대표
소영식)은 91년 설립이후 공장업이 연구개발.기술영업부문 집중해 오고
있다.

이회사는 연구개발을 통해 나온 제품을 올해초부터 본격 생산, 서울경찰청
등에 납품하게 된다.

이회사는 단암산업과 외주계약을 맺고 제조에 나서며 올해중 지난해보다
2백%가 늘어난 1백2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갑을그룹계열로 이동통신기기업체인 갑을통신도 연구개발중심의
무공장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통신및 방송중계기를 생산,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컴퓨터보드 제조업체인 가산전자 두인전자등은 생산라인을
제품테스트수준으로 최소화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체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인 LG정보통신도 향후 10년내에 완전히 생산체제를 갖지
않고 연구개발부문과 마케팅체제만을 갖는 기업으로 변신키로 확정해
놓고 있다.

무공장제조회사를 지향하는 이들은 대부분 전직원으이 70~80%를
연구개발분야에 투입하고 있으며 마케팅을 위한 기술영업파트직원및
관리직 일부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분야 기업들이 무공장제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설비까지 가져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설비에 들일 비용을 연구개발에 집중함으로써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권기사장은 "정보통신제품은 브랜드보다는 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짧은 기간내에 제품개발을 하고 시장에 내놓는등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만 하는 특징으로 무공장전략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국내 인건비상승등과 정보통신업계의 창업러시등을 반영, 무공장을
지향하는 연구개발.마케팅전문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