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주변상권에 밀려 비교적 한적했던 서울 서대문사거리
일원이 지난해말 지하철이 개통된 것을 서울역과 광화문을 연결하는
오피스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이 사거리 한가운데를 지나며 충정로와 광화문을
잇는 이곳은 도로변에 대형 오피스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상권이 급팽창
하고 있다.

특히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돼 있어 개발여지가 많아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도심의 업무수요를 대체할 중심업무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상권현황

현대식 오피스빌딩 언론사 경찰청 서대문경찰서 등 공공시설과 강북삼성
병원 적십자병원 등 대형의료시설, 경기대학 등 활발한 상권을 이룰 수 있는
각종 시설이 밀집돼 있으나 이렇다할 상권은 형성돼 있지 않다.

인근의 종로 광화문 서울역 남대문시장 신촌 등이 밤늦도록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경기대학이 있는 지역은 입시학원이 산재해 있다.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어 낡은 주택이나 상가건물을 고시촌이나 하숙집으로
개축하는 것이 붐을 이루고 있다.

총회신학대학을 지나 북쪽 이면도로로 이어지는 곳은 소규모 분식점과
음식점들이 밀집한 먹자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적십자병원과 강북성심병원 등 의료시설이 늘어서 있는 B지역은 의주로
변으로 소주방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중저가 의류체인점 보세의류점 등이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노선상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면도로는 바로 주택가로 이어지는데 최근 이 곳에도 주택을 개보수한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경찰청 서대문경찰서 담배인삼공사 미동초등학교가 중심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은 서소문로와 의주로 충정로에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몇몇 대형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량주거지인데 인근 직장인들을
겨냥한 음식점과 선술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농협중앙회 일대지역은 서대문사거리에서 가장 고정고객을 많이 확보한
지역이다.

삼도빌딩과 순화빌딩 농협중앙회가 대로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면도로
로는 각종 한정식집과 횟집 등이 밀집해 있다.

농협중앙회 후면 이화여고정문 앞 도로변에는 카서비스센터와 사철탕집이
성업중이다.

<> 시세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래 도심내
자리잡고 있어 가격이 높아 거래는 거의 없다.

경기대 주변지역은 상가의 경우 평당 임대가가 4백만-7백만원선으로 낮은
편이나 매매가는 평당 2천만-5천만원선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과 오피스빌딩의 임대가는 3백만-5백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 주변지역은 상가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없이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가임대가는 평당 7백만-8백만원선이며 매매가는 평당 3천만-5천만원
선이다.

한국경제신문사 주변지역은 주택 및 상가 모두 물건이 없어 거래도 없다.

상가임대료는 평당 5백만-6백만원선이며 매매가는 평당 2천만-4천5백만원
선이다.

농협중앙회 주변지역은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15-20% 정도이며 평당
임대가는 3백만-4백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 상권전망

도심에 있으면서 개발이 정체돼 있어 향후 개발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도심 및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다 지하철의 개통으로
교통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건물의 개발과 신축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현재는 주거여건이 열악한 상태에 있으나 오히려 이러한 점이 개발하기에는
호조건으로 작용하면서 개발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충정로역
일대와 서대문 사거리일대 새문안길을 따라 광화문에 이르는 새로운 거대
오피스타운으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도로변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면의 노후 불량주택 밀집
지역으로 상업시설들이 잠식하고 있어 각종 중소규모의 개발도 차츰 활기를
띠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