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에스티(대표 강정구)가 판매하고 있는 자동식기세척기는 요즘 웬만한
대학이나 병원 호텔 산업체 등 대형건조물의 구내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가 지난 94년4월 제품개발을 완료한뒤 지금까지 모두 5백여대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나 현대전자의 경우 한꺼번에 모두 4대씩 공급돼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주방기기를 제조하던 이 회사가 자동식기세척기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93년초.

25년간 주방기기제조 한 길만을 달려온 강사장은 당시 대일무역 역조품목
이었던 이 세척기 국산화를 위해 통상산업부에 기계류부품소재 개발고시
신청을 출원한후 공업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에 나섰다.

결국 일제 세척기를 몰아내려는 강사장의 집념은 1년동안 1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끝에 이듬해 결실을 보게 됐다.

이 세척기는 세정대에 담궜던 식기를 반입구쪽 컨베이어 핑거에 꽂으면
세제가 용해돼있는 물이 펌프와 워싱노즐을 통해 식기에 분사돼 오물을
씻어준 후 헹굼실로 이송해 헹궈주고 그다음 건조실에서 건조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 세척기를 사용하면 시간당 1천2백75개의 식판을 세척할 수 있기 때문에
3천명분 식기도 2~3시간이면 닦을 수 있다.

또 물로만 세척하기 때문에 식기 표면은 손상되지 않으면서 오물이 완전히
제거된다.

이 세척기는 여러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세척조 헹굼조 건조조 입출구 등이 단위 케이스로 이뤄져 있어 부분
별로 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입이 쉽다.

입출구의 이송장치도 기울어져 있어 작업 높이가 동양인의 체형에 맞아
작업자의 피로도가 덜하다.

또 식기회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출구 끝부분에 부착된 안전
장치가 작동, 컨베이어를 정지시키기 때문에 식기는 물론이고 식기세척기의
파손을 막을 수 있다.

이밖에 세척조 헹굼조 건조부 등에 내부를 청소.점검할 수 있는 문이
설치돼 있으며 각 문에는 무게균형을 조절하는 추를 달아 문의 개폐가
용이하다.

이 회사는 국민소득향상으로 인한 식생활 고급화와 3D업종 기피현상에
따른 식기자동화설비도입붐, 정부의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 급식시설의무화
계획발표 등으로 판매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지난해 6월 경기도 광주에 부지1천2백평 건평3백평의
공장을 신축, 월 20대씩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올해 판매 3백대, 매출 60억원 목표가 달성될 경우 일본제품이 국내에서
완전히 소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