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노동법 개정 무효화를 요구하며 지난 22일
처음 단행한 이른바 "수요파업"을 잠정유보키로 했다.

민노총은 2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소재 사무실에서 중앙운영위원회를
갖고 29일부터는 "수요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6일 새벽 신한국당이 노동관계법을 국회에서 단독
으로 기습처리하면서 시작된 노동법파문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민노총은 여야가 임시국회를 열어 노동법 재개정을 논의하기로 의견접근을
보고 있는데다 생산현장에서 파업조합원들의 임금손실이 커져 파업을 중단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그 대신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근로자들에게 무노동무임금
적용, 손해배상 청구, 무단결근 처리 등을 단행한 55개 사업장을 규탄키로
했으며 수요일.토요일 규탄집회와 서명운동 등은 계속 벌여 나가고 2월18일
의 "4단계 총파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경기침체국면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종래 호의적이던 여론이
악화될수 있고 최근 발생한 한보철강 부도로 경제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점도 감안, 파업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