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부도와 관련해 경영권 상실 위기에 처한 세양선박 이도상 회장
(55)에게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15일 중견 해운회사인 세양선박을 대주주 추헌출씨로
부터 인수하면서 해운업계에 등장했다.

이 회장은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둘째 부인인 이수정씨(83년 사망)의
동생으로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의 친외삼촌.

이 회장은 세양선박 인수 이전 한보의 상무로 재직한 것 외에 해운업계에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는 베일에 가린 인물이다.

정 총회장은 작고한 부인 이씨가 은마아파트 건설 당시 사채를 끌어다 대고
작업현장에 새참을 나르는 등 남편을 적극적으로 내조해 한보그룹의 토대를
닦은 "창업동지"인 점을 감안, 처남인 이 회장을 각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왜 세양선박을 인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수 당시 <>이 회장이 정태수 한보 총회장의 처남인 점
<>한보그룹 해운사업본부상무가 사장으로 온점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원료
수급을 위한 해운회사 보유의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이 회장과 정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주주가 한보측과 인척 관계
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변해 왔으며 한보철강
부도소식이 알려진 즉시 자사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자 "한보측에 돈을
빌려 주거나 지급보증을 서준 사실이 없다"는 공시를 증권거래소에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정태수 총회장의 한보철강 대출 담보용으로 세양선박
주식을 제공, 대출 상환을 못받은 서울은행측이 이 회장의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세양선박이 한보그룹이 자금을 댄 기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