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가 일파만파로 치닫는 가운데 PC통신이 제공하는 가상공간도
한보파문으로 들끓고 있다.

하이텔 등 각 PC통신사의 게시판에는 29일 오후 현재 5백건이 넘는
한보관련 글들이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대부분은 한보사태에 대한 정부와 은행계 및 재계의 책임을 묻는
글들로 성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한보사태가 일어난 원인은 로비가 통하는 한국 정치 및 관료의
체질에 있다"며 "부패고리를 끊고 정상적인 행정처리를 감시하기 위해
공무원 노조의 결성을 허용해야 할 시기" (하이텔 ID : seokjeff)라고
진단했다.

또 "한보사태로 인한 경제문제도 중요하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푸는 것이 급선무"라며 "여 야 검찰 언론이 합심해 일말의
의혹없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유니텔 ID : jangab)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

이와관련, 한 네티즌 (하이텔 ID : sacker)은 "한보의 특혜비리를
풀려면 국정조사권 발동보다는 특별검사제가 유효하다"며 특별검사제의
조속한 도입을 주장했다.

한편 "한보부도로 수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정부와 사회는 한보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감싸주고 희망을
갖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이텔 ID : idaero)는 지적도 나왔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