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2가 일대 쁘렝땅백화점 뒷편 불량주택 밀집구역에 주거 업무
판매 운동 복지 등을 한 건물안에서 일괄처리할 수 있는 복합빌딩이 도심
재개발방식으로 들어선다.

주택공사는 30일 중구 삼각동과 수하동에 걸쳐 대지 3천6백60평에 지하
7층, 지상 34층 연건평 5만7천여평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건축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이 곳에는 오는 2002년 1월까지 전용면적 18~45평 아파트 3백
가구와 업무시설 3만4천여평, 문화체육시설 8천2백평, 근린.판매시설 4천8백
여평 등을 갖춘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 단지는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단지인데다 한수이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34층으로 건립돼 도심재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것은
물론 강북지역의 랜드마크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복합건물은 크게 업무동과 주거.상업동 등 2개 동으로 나눠지되 서로
연결된 5개 타워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아파트는 13층짜리 원형 건물로
아름다움이 강조됐다.

주공은 아파트가 도심에 건립되는 만큼 서울 외곽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 공급할 예정이며 업무동과 주거.상업동의 지하는
오락.레저기능과 패션 등으로 구성된 테마상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동에서 청계고가도로를 넘어 종로구 관철동에 연결되는 보행자전용
"스카이브리지"도 지역의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다리는 일반 육교와 달리 현수식 다리로 건립되며 명동과 종로에 걸친
도심보행체계를 원활히 할 것으로 보인다.

주공은 이 단지를 지역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83억원을 들여
설계를 현상 공모, 이날 원양건축사무소와 건원건축사무소의 작품을 각각
최우수작과 우수작으로 선정하고 이들 작품을 기본으로 건축계획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번 현상공모 심사단은 최우수작으로 뽑힌 원양의 작품에 대해 삼각동
지역의 기본 보행로인 동서축과 북악산 남산을 연결하는 남북축을 잘 살린
미래지향적인 건물로 설계됐고 업무동 측면을 삼각형으로 설계 처리하는 등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 성격을 잘 나타낸 것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주공은 오는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후 빠르면 내년 7월안에 사업시행
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을 받는대로 곧바로 개발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