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송 (SBS.사장 윤혁기)이 6월23~28일 서울 삼성동 KOEX에서
열기로 한 제1회 서울국제패션컬렉션 (SIFAC, 97.Seoul International
Fashion Collection)에 대한 패션계의 우려가 만만찮다.

이 행사는 SBS가 미국의 엘리트모델사 (대표 존 카사블랑카스)와 공동
기획한 패션발표회.

"홍콩패션위크나 도쿄패션페어에 버금가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SBS측의 설명 (이남기 편성국장).

이를 위해 현재 칼 라거펠트, 존 갈리아노, 도나 카란, 폴 스미스,
이세이 미야케 등의 디자이너 및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쉬퍼,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세계적 모델과 섭외중이며 이중 각 1~2명씩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국내 디자이너들은 그러나 이 행사가 SBS의 주장대로 "한국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인지 "한국에서 펼쳐지는 외국 디자이너와 모델잔치"
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

"SFAA와 KFDA등 기존 디자이너컬렉션도 효율성 제고를 위해 통합하는
마당에 굳이 새 컬렉션을 열어야 하느냐"는 것.

개최시기 6월도 적절치 않다고.패션컬렉션은 통상 2월과 10월에 열리는데
6월에 97년 추동패션을 내놓는다면 출품작은 모두 2월 파리와 밀라노에
선보인 "묵은" 의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

<>.지금까지 알려진 참가 디자이너가 외국인 일색인 점도 문제.

주최측은 "국내 디자이너도 섭외중이나 명단을 밝히면 진행이
어려워진다"며 이름 밝히기를 거부.

그러나 아직도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컬렉션수준은 기대 이하일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중론.

<>.SBS가 밝힌 디자이너나 업체별 참가비는 2천만원선.

그러나 외국디자이너의 경우 오히려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해당 브랜드의 국내 수입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무성.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