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사는 싱가포르 제1의 정보통신기기.컴퓨터관련 기업으로 세계 60여개국
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업체.

싱가포르정부도 30% 지분 참여하고 있어 상당히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는 92년 현 한국IPC회장인 김태호회장의 요청으로 한국에 95%이상
자본출자하면서 진출했다.

한국내 법인은 노트북 PC제품을 판매하는 한국PC&C(대표 신근영)와 POS
(판매시점정보관리)및 서버 시스템기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한국IPC(대표
김태호)등 2개의 별도법인으로 나눠 영업을 벌여 왔다.

이번 부도는 한국IPC에 한한 것이며 한국PC&C는 계속 영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두회사의 운영은 실질적으로 김태호 한국IPC회장이 맡아 해 왔으며
김회장은 경영문제를 놓고 IPC본사와 많은 문제를 일으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장이 지난해 지나친 판매확장으로 대리점으로부터 부실채권이
쏟아지는등 자금압박을 심하게 겪자 싱가포르 본사로부터 투자관리를
못한다는 비난을 받기로 했다는 것.

이외에도 어음관리등 자금운영에서 본사를 속이고 마음대로 처리하는등
전횡을 휘둘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마이지니"와 "헬리우스"등의 멀티미디어PC를 주력으로
용산전자상가등에 공급해 왔다.

특히 상표를 달지 않은 저렴한 NPC(노브랜드PC)개념의 조립품을 공급,
지난해 35%의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1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PC업계의 경쟁심화로 지난해 2차례에 걸쳐 50%이상 할인판매하는
판촉행사와 추석을 전후해 덤핑판매를 하는등 그동안 부도와 본사철수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이에따라 싱가포르 본사가 리스크를 피해 올초 자본을 전액 철수한 상태
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