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 시장개입 시사 발언에 따라 무서운 기세를 보이던 달러 급등세
가 한풀 꺽였다.

30일 도쿄시장에서는 "일본 금융당국은 적당한 시기에 달러고를 저지하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사카키바라 에이쓰케 일본대장성 국제
금융국장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전날(오후 5시 기준 1백22.64엔)보다
1엔이상 하락한 1백21.27엔을 기록했다.

이에앞서 29일 뉴욕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전날(1백21.15엔)보다 1엔 가까이
상승한 1백22.05엔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사카키바라 국장의 발언은 달러급등세에 브레이크
를 걸기 위한 제스쳐일뿐 실제 일본금융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적다"고 풀이하고 "이날 달러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실제 일본금융당국의
시장개입을 우려해서라기 보다는 달러상승의 "과속"에 대한 경계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달러화는 이달들어 무려 7엔이나 상승, 불과 한달만에 지난 한햇동안
총 상승폭(12엔)의 절반이상 치솟는 초급등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급등세는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단기
조정일뿐 달러상승이라는 대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8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경제장관및 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국제환율 문제가 집중 토론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달러환율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