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는 2월의 문화인물로 악학궤범을 편찬한 조선초기의 음악학자
허백당 성현을 선정했다.

성현은 24세인 세조8년에 문과에 급제한 이후 사간원 대사간, 예조판서,
공조판서 등의 주요관직을 두루 거친 문관인 동시에 궁중음악기관인
장악원의 제조 (대표격의 직책)를 겸임하면서 악학궤범 편찬 등 조선시대
음악발전에 기여한 음악학자이다.

특히 악학궤범은 그의 음악이론과 음악의 쓰임새, 악기의 구조 및
제작기법과 연주법, 궁중무용의 종류와 공연절차 등을 관련 그림과 함께
수록한 종합적인 악서여서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전승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또 기존의 악보에다 구체적인 연주방법까지 기록한 "합자보"를
창안했고 이를 응용해 현금합자보를 간행함으로써 특정인의 지도없이도
국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에는 성현의 이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다음달 내내 국악박물관 고문헌실에서 "성현의 한평생"
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를 갖고 "용재총화" (수필집), "허백당집"
(문집) 등 관련 문헌 및 유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1,2일 이틀간 예악당에서 국립국악원 연주단 및 무용단 50여명이
참여하는 기념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며 13일에는 우면당에서 "한국음악
음조직 연구의 현황과 쟁점"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연다.

문체부는 관련 포스터와 소책자를 발간해 전국의 관련기관과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각 교육청을 통해 초.중.고등학교가 관련 탐구발표회,
백일장 등의 행사를 갖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