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유병택사장의 발걸음이 최근들어 가벼워졌다.

지난1년간의 사업구조조정으로 2천5백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해소한데이어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OB라거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있기때문이다.

이때문인지 유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의 일성은 "올 판매량 8천만상자, 시장점유율 46%를 달성, 업계의
1위자리를 반드시 탈환하겠다"는것이었다.

유사장의 이런 자신감은 최근 맥주시황을 꿰뚫고있기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쟁사제품의 인기가 주춤한 틈을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OB라거가 수도권1위브랜드로 부상했으며 그 인기가
지방으로 확산되고있다"며 "이런추세대로라면 올하반기중 선두자리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했다.

신제품시판계획에 대해 유사장은 "이미 2-3개의 신제품을 개발해놓은
상태이며 경쟁사들의 움직임과 맥주시장상황에따라 발표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업계의 이슈가 되고있는 주세불균형문제에 언급, "맥주가
저렴한 대중주로 정착하기위해서는 현행 1백30%인 맥주주세율이 1백%이하로
인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B맥주를 괴롭히고있는 금복주 대선 무학등 영남소주3사의
OB맥주회계장부열람요구에 대해 "그들의 행위는 소액주주권보호가
아니라 남용"이라고 지적하고 "열람여부를 둘러싼 법적공방과 같은 소모전은
모두에게 손해인만큼 오래가지않아 결말이 날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협상이
진전되고있음을 시사했다.

<서명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