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설날을 풍요하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인터넷 가상공간에는 다채로운 설날
놀거리 정보를 마련해 놓고 새해를 맞는 네티즌들의 흥취를 한껏 돋우고
있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항해하다보면 우리의 다양한 민속놀이에 대한
자료들을 낚을 수있다.

서구화에 밀려 "우리의 것"이 소외되는 가운데 서구의 첨단 정보통신
도구인 인터넷이 민족의 문화의식을 되새겨 볼수 있는 다양한 민속정보
전파에 나선 점이 흥미롭다.

아이네트의 홈페이지인 아이월드 (www.iworld.net/~happycyj)에 접속하면
12지별로 나눠진 우리의 민속놀이를 둘러볼 수있다.

이중 정월놀이 (12지 가운데 쥐)를 선택하면 윷놀이를 비롯해 고싸움놀이
도깨비놀이 띠뱃놀이 투호놀이 마디좀놀이 가막다기놀이 등 이름조차
생소한 우리의 설날 놀거리들 정보를 얻게된다.

정월 16일 가막다기날에 나들이를 하면 재수가 없다해 아낙네들이
동네밖에 나가지 않고 모여 놀았다는 풍습을 소개하고 있다.

마디좀날은 정월 22일로 이날 놀지 않으면 곡식의 마디마디에 병이난다는
얘기도 흥미롭다.

정월놀이를 살펴본 후에는 대보름놀이 연중놀이 한가위놀이 백중날놀이
수릿날놀이 순으로 1백50여개에 이르는 전통 놀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눈을 돌려 화면 아래를 보면 정겨운 전통탈의 모습이 줄지어 흘러가는
장면이 이채를 띤다.

정보엑스포96의 올해의 띠 이야기 (www.koreaweb.com/12/home.htm)에
들어가면 소의 해를 맞아 문학과 놀이에 나타난 소의 의미와 상징 등을
알아볼 수있다.

이 곳에서는 민속문학과 놀이에 일관되게 소가 표상하는 것은 재생 풍요
남성의 상징성이라고 들려준다.

또 정월에 집중적으로 행해지는 소를 수단으로한 놀이문화들도 서비스
한다.

이와함께 인터넷이 제공하는 무료 "노래방 서비스"도 설날 연휴
가족들이 한데 모여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있는 훌륭한 놀이수단이다.

현대정보기술의 아미넷에서는 인터넷 노래방인 "아미뮤직박스"를
서비스한다.

아미넷 홈페이지 (www.aminet.co.kr)에 접속, 정보마을의 게임.오락란을
선택하면 노래방 기기를 갖추지 않고도 손쉽게 최신곡들이 수록된 노래방을
즐길 수있다.

제이씨현의 엘림네트 홈페이지 (www.elim.net)에도 노래방이 마련돼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온라인 노래방 연주기 "리얼오케 인터넷"을
전송받아 실행시키면 3천여곡의 노래들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있다.

도전12곡 등 다양한 노래 게임들이 함께 제공돼 노래방의 재미를 그대로
살릴 수있다.

설날 연휴 기간중 극장에 몰리는 인파를 피해 집안에서 인터넷에 접속,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미 영화협회의 홈페이지 (www.afionline.org)에서는 찰리 채플린 주연의
"링크"를 상영한다.

VDO라이브 플레이어를 전송받아 PC에 설치한후 홈페이지 화면에서
영화제목을 선택하면 고전 코미디 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있다.

설날에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및 친지들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도 인터넷만이 주는 보너스.

인터넷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원격지에서 화면으로 화상세배를
할수 있다.

PC에 인터넷용 통신프로그램과 "씨유-씨미" 등 화상회의용 소프트웨어 및
카메라만 갖추면 된다.

또 인터넷폰을 통해 시내전화요금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인터넷 전자
우편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