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보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제일은행이 세계적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S&P로부터 요주의 기관으로 분류됐다.

최근 서울을 방문한 이들 신용평가 기관은 한보 사태가 제일은행의 지급
능력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당분간 제일은행의 신용평가를
유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디스의 경우 이미 제일은행을 "신용등급 하락 예상
기관"으로 분류했고 S&P는 제일은행을 요주의 기관(네거티브 워치)으로 각각
분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S&P는 현재 BBB+인 제일은행의 등급을 BBB로 무디스는 Baa1에서
Baa2로 한단계씩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S&P의 신용평가를 받았던 외환은행은 단기채무에 대한 현행
등급 A2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통보를 받아 한보 충격이 각은행에 초래할
부실여부에 따라 상이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계는 제일은행의 신용평가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이미 예고
하는 등 한보 충격은 국내 은행들의 대외신용도를 크게 추락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또 국내 재벌순위 14위의 기업이 한순간에 부도난
것은 해외차입선들이 한국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악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이렇게 될 경우 은행을 비롯 기업들의 해외차입
금리도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