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쇼트트랙이 첫날 중국세에 압도되는 최악의 부진으로
노메달의 치욕을 당했다.

30일 전주 제1빙상장에서 열린 "97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첫날 남녀 1,500m에서 남자는 "간판스타" 채지훈 (연세대)을 비롯해
4명의 출전선수가 전원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여자는 전이경 (연세대)과
김소희 (계명대)가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4위와 5위로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중국은 남자부에서 리자준 (2분33초81)과 여자의 왕춘루 (2분37초57)가
각각 정상에 올라 2개의 금메달을 석권하며 쇼트트랙의 거센 황색바람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위 채지훈은 예선을 1위로 가볍게 통과했으나 6명중 2명만이
결승에 오르는 준결승 레이스에서 중국의 펭카이와 안유롱에 이어 3위에
머물러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치욕을 당했다.

준결승 레이스 초반부터 줄곧 2위를 유지하던 채지훈은 우려했던 허리
부상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막판 10m를 남기고 펭카이에
추격을 허용, 거의 동시에 골인했으나 사진판독 결과 0.08초차로 뒤져
탈락하고 말았다.

대표팀 2인자로 기대를 모았던 이준환 (한체대)도 준결승 3조에서
3위로 탈락했고 김선태와 이승찬도 준결 2조에서 리자준 (중국)과
데라오 사토루 (일본)에 밀려났다.

여자부에서는 "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2관왕 전이경과 김소희가
나란히 결승에올라 메달을 기대했으나 레이스 도중 2바퀴를 남기고
코너에서 중국의 양양(실격)이 전이경의 발을 걸어 넘어지는 불운으로
4위에 그쳐 금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30일 전적

<>남자 1,500m

1. 리자준 (중국) 2분33초81
2. 브루노 로스코스 (프랑스) 2분33초93
3. 미첼 안토니올리 (이탈리아) 2분34초14

<>.동 여자

1. 왕춘루 (중국) 2분37초57
2. 에프게니아 라다노바 (불가리아) 2분38초16
3. 엘레나 티카니나 (러시아) 2분38초90
4. 전이경 (한국) 2분42초85
5. 김소희 (한국) 2분46초46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