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국내은행들의 대형화및 전문화를 적극 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와 향후 대응전략"
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국내은행들은 아직까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외국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선 대형화및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개별은행들도 책임경영의식을 갖고 외형확대에 치중해온 종래의
경영관행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총재는 이어 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선 금융부문의 효율화 못지
않게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기업이 합리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해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고 자기신용력을 확충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자유화된 금융시장하에서는 개별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차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려면 빚에 의존하는 경영관행을 탈피하고
기업의 자기신용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