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옥수수가 북한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남북 긴장관계를 해소
시킬 것인가"

옥수수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 후보에 4차례나 오른 경북대 김순권교수가
개발한 슈퍼옥수수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4자회담 안건으로 논의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교수는 "4자회담에서 기아 상태의 북한주민을 구한다는 차원에서 슈퍼
옥수수를 북에서 재배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히고
"남북한 정부가 합의한다면 올해안에 북한에 슈퍼옥수수를 보급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북한지형에 적합한 옥수수를 강원도와 중국 등지에서 꾸준히 연구해
왔다며 "연구실적이 목표보다 절반정도 밖에 안되지만 북한 현지에서 연구
할 수 있다면 올해안에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수가 북한에 파종하려는 슈퍼옥수수는 토착병에 잘견디면서 많은 양의
옥수수알을 수확할 수 있도록 한 개량품종이다.

김교수는 "쌀과 비교할 때 영양가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옥수수가
북한에서 재배될 경우 식량난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간 1천만t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 남한에서 북한의 옥수수를 들여
온다면 남북 긴장완화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지난 20년동안 수백종의 옥수수 신품종을 개발해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지난 92년부터 4차례나 노벨평화상
등에 추천됐다.

국내에서는 박찬석 경북대총장 등이 "김순권박사 노벨상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국회에서도 노벨상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